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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익 (1903~1972)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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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인식의 소설적 추구
- 동인지 〈단층〉 (1937)에 참여하며 문단적 존재 드러냄 (최정익, 유항림, 김이석 등)
- 〈무성격자〉, 〈폐어인〉, 〈심문〉, 〈장삼이사〉 : 한국 심리주의 계열 소설이 도달한 중요한 성과의 하나

- 일상의 공간 속에서 지식 계급의 불안 의식을 성실하게 표현
- 인물들은 무력증과 자의식의 과다에 매몰, 전체적 절망의 정조를 바탕으로
- 절망 :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열정을 보이던 인물들이 자기 삶에 대해 가지는 체념에서 비롯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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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해법문학 윤희재 전공국어
비오는 길
무성격자
장삼이사
심문
맥령
X X

 

비오는 길

『조광』 (1936)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독서에 몰두하는 주인공과 세속적 행복을 추구하는 일상 생활인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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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고전

…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해 온 자신의 생활이 과연 옳은 것이었나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장마 탓으로 돌리던 병일은 공교롭게도 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그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느 집 처마에서 비를 긋지 않도록, 노방()의 타인은 그대로 노방의 타인으로 남도록 하겠다고 결심하며 독서에 강행군 하겠다고 다짐한다. 다시는 이칠성 같은 생활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회피일 것이다. 자기 스스로 말하고 있듯, 병일의 고민과 불안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중도에 중단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 고민과 불안은 앞으로도 계속 성찰되어야 할 문제이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무성격자

『조광』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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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창을 통한 여로, 승차의 형식이 소설의 내용과 일치를 보이고 있다. 작품의 도입부는 주인공 정일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동안 기차의 차창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풍경을 관찰하는 것은 상쾌함으로, 회상하는 것은 한없는 불쾌감과 짐스러움으로 대비되어 나타난다. 차창 밖의 풍경은 주인공 자신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으며, 관찰하는 행위는 정일이 방관자로서 세상을 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회상의 대상은 주인공 자신과 끊임없이 관계하며 영향을 끼치려 하는 존재들인 어버이, 처, 애인이다. 세상을 밀폐된 유리창으로 보려는 정일에게 그들은 귀찮고 경멸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정일은 체험으로 부딪치는 현실의 고통, 더러움이 싫어 스스로 유리창을 치는데, 그 방식은 자신이 관여해야 하는 사람을 속물, 경멸할 존재, 귀찮은 존재라고 치부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양심, 인정 속으로 스며들 통로를 차단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일의 의식에도 생활인으로서의 삶의 의지는 스며들게 된다. 그는 처음에는 돈만 아는 속물로 경멸했던 아버지가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버지의 모습에서 생활인의 의의를 느끼게 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무성격한 자신의 모습을 지탱할 수 없으며 그것은 자기기만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성격자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장삼이사

『문장』 (1941)

흔히 우리 문학의 최악의 암흑기로 묘사되는 시기에 발표된 소설로 그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암담한 역사적·사회적 환경이 암암리에 이 소설의 분위기에 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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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의 승객들은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단지 좌석의 취흥을 돋우거나 공통화제를 갖기 위해서 도망치다 붙잡혀온 색시를 희롱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술집주인의 아들이 손찌검을 가하자, 색시는 울며 화장실로 달려간다. 화자는 색시를 보면서 동정을 느끼고 색시가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불안해한다. 하지만 색시는 화장을 깨끗하게 하고 직업적인 웃음을 흘리며 전과 다름없이 들어온다. 결국 화자 역시 다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노방에서 우연히 마주친 타인이었을 뿐이다.

 

화자는 스스로 비극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휴머니스트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상상력 속에서 감상의 유희를 하고 있었을 뿐, 그들이 생활을 대하는 태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장삼이사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내용

작가인 주인공이 어느 날 붐비고 혼잡한 기차를 타게 된다. 어디로 가고 있는 사람들, 은둔 작가 ‘나’가 앉아 있는 주위에 중년신사, 캡을 쓴 젊은이, 가죽재킷, 당꼬바지, 곰방대 영감, 촌마누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등이 함께 있다.

 

차표의 검표 과정에서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과 중년신사가 동행하고 있음이 ‘우리’에게 목격되고 그 관계가 서사적 흥미거리가 된다. 두꺼비 같은 그 중년신사는 북지에서 갈보장사를 하는 사람이었고, 달아났던 여인을 지금 다시 찾아 돌아가고 있었다.

 

매를 맞는 여인, 작가는 이 여인에 대한 연민에 껄껄 웃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관찰·지각자인 은둔 작가 ‘나’의 눈과 의식으로 사건의 흐름이 서술되고 있는 일인칭 형식의 소설이다. 한 시대의 역사적·사회적 건강성을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의 예사로운 사건으로 진단, 측정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평범성은 소설의 제목과 그들을 가죽재킷이나 당꼬바지, 곰방대 영감 등으로 지칭하는 데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자기 나라와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없었던 시절의 민족적 슬픔이 이 소설에서 간결히 형상화되어 있다.

 

몸과 정신을 잃고 또는 더럽히면서 생존하여야만 했던 시대적 고통이 예사로운 사람들의 눈을 통하여 고발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 자신으로 볼 수 있는 서술 주체의 진술을 통해서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강한 결백성을 살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장삼이사 [張三李四]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심문

『문장』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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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소설. 화가 김명일(金明一)이 상처하고 옛 여인 여옥이 있는 만주 하르빈으로 간다. 거기서 여옥(如玉)과 그녀의 옛애인 현(玄)을 만난다. 현은 왕년엔 조선은 물론 일본에까지 명성이 높은 좌익분자이자 지하운동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타락하여 아편 중독자로 전락해 있다. 명일과 현은 당시 식민지 지식인의 허무주의에 파멸된 전형적 인물이다. 여급으로 전락한 여옥 역시 마찬가지다. 마침내 명일과 현의 짙은 허무주의의 틈새에서 여옥은 자살하게 된다.

이 작품은 구성과 기차속에서의 의식의 흐름 및 명일과 현과 여옥의 심리관찰이 탁월하다. 그 위에 하르빈을 무대로 했다는 점, 그리고 사회주의 운동가의 파탄을 파헤쳤다는 점 등은 생활과 시대를 밀착시킨 증거라고 할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최명익 [崔明翊]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이응백, 김원경, 김선풍)

 

줄거리

그는 3년 전에 상처하였고, 그리고 지난봄에 딸 경옥을 학교 기숙사로 들여보냈다.

 

일정한 직업도 없이 여관을 전전하며 방탕한 떠돌이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주인공 나는 어느 날 만주 하얼빈에서 실업가로 일가를 이룬 옛 친구 이군을 찾아 기차를 탄다. 하얼빈에서 나는 상처 후 한동안 동거한 여인 여옥(如玉)을 만난다. 여옥은 변두리 캬바레 댄서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곁에는 동경 유학 시절 좌익이론으로 지식 계급에 유명하였던, 여옥의 첫사랑 현혁(玄赫)이 있었다. 아편중독자 현혁을 위하여 여옥은 댄서로 일하고 있었다. 나와 여옥의 사이를 의심하던 현혁이 아편을 마련할 수 있는 돈을 얻자 여옥의 곁을 떠난다. 여옥은 나에게 ‘김명일선생 전’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의의와 평가

시대적 현실에 의하여 전락하고 있는 세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있다. 한때 젊은 투사로 사회주의 사상 운동의 지도적 이론가였던 현혁은 감옥 생활 후 자포자기한 마약중독자로 전락하였고, 여옥도 유학생 문학 소녀에서 다방 마담·모델·댄서로 점차 전락하였다. 주인공 나도 아내의 죽음 이후 생의 의욕을 상실하고 점차 방랑하는 방탕아로 전락해왔다.

 

최명익 소설의 주인공들은 흔히 이 「심문」의 주인공 김명일처럼 현실에 절망하는 무기력함을 보인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현재에 비하여 행복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파라다이스를 잃고 이들은 모두 현재에서 실락원의 이방의 삶에 고뇌하고 있다. 역사적·사회적 현실의 악화가 이 같은 양상으로 이 소설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작자는 시대적 병리 속에서 고뇌하고, 좌절하는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심문 [心紋]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맥령

북한체제 하 발표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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