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1917~1945)

저항 또는 주체 정립의 가능성 | |
시적 경향 | - 삶의 현실이 대개 비극적 상황으로 그려짐 - 민족과 국가라는 절대 개념이 부정되는 식민지 현실 : 왜곡된 역사의 땅, 불모의 땅 - 이같은 현실에 대한 시적인 도전이며 예술적 비판 현실 인식〈쉽게 쓰여진 시〉 ▶ 부끄러움〈참회록〉 ▶ 순수한 의지〈서시〉 |
현실 인식 - 외적 상황과 자기 존재가 함께 요구하는 삶의 총체적 인식 - 시대 고통을 자기 내면에 끌어들인 후 그것을 고뇌하는 자기 인식의 비극성이 더욱 절실히 남아 있음 부끄러움 - 윤동주 시에서 자기 인싱의 방법은 언제나 '부끄러움'의 인식으로 구체화 - 자신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뒤돌아봄을 통해 현실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 순수한 의지 - 화자의 자기 성찰은 자기 내면에의 몰입, 순수한 자기화 문제로 귀착 - 자신에게 부여하고 있는 도덕적 존엄성을 고수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삶의 대처법 중 하나로 이를 내세움 - '한 점 부끄럼' 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이 때문에 더욱 비극적 의미로 부각 - 준엄한 자기 심판을 필요로 하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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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 - 불행한 죽음으로 인하여 자기 의지의 확인 과정에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못함 - 시대적 고뇌의 시적 형상화에 성공 - 현실의 괴로움과 삶의 어려움을 철저하게 내면화하여 그 시적 긴장을 지탱 |
작품 목록
해법문학 | 윤희재 전공 국어 |
별 헤는 밤 서시 쉽게 씌어진 시 자화상 참회록 |
간 길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서시 쉽게 씌어진 시 십자가 아우의 인상화 자화상 참회록 |
간
/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주제 : 고난 극복의 의지
특징
- 시적 화자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종결 어미의 사용
- 확장적 반복 표현을 통해 시적 대상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드러냄
- 옛날 이야기 (설화와 신화) 를 시적 상상력 속에 녹여냄
토끼와 프로메테우스의 '간'
토끼 | 프로메테우스 |
자신의 생명처럼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 | |
현실의 유혹에 넘어간 적이 있는 불완전하고 불철저한 존재의 표상 | 철저한 자기희생의 의지와 자아 단련의 인고가 하나가 된 존재로 표상 |
항거 의식 | 속죄양 의식 |
시적 화자는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 함으로써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육체적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냄
독수리
스스로에게 아픔을 주는 자아의 예리한 의식 (정신적 자아)
길
/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주제 :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내면적 결의, 역사 회복에의 의지
특징
- 소박하고 일상적인 시어 구사
- 경어체 사용
담 밖의 나 | 돌담 (경계선) |
담 안의 나 |
부끄러운 모습을 지닌 나 | 부끄럽지 않은 온전한 나 | |
현재의 세계 | 잃어버린 세계 | |
현실적 자아 | 이상적 자아 |
돌담 : 이상적 자아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 현실적 자아가 걷는 길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암울한 현실 상징물
쇠문 : 감옥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답답하고 암울한 분위기 조성
길
'방', '우물' 등과 같은 자아 성찰의 공간. 보편적 의미에서 탐색의 과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것은 무위의 공간이 아니라 생명의 끊임없는 움직임, 동성動性을 자극하는 요소를 지님. 또한 출발과 도착의 과정을 지닌 행위의 공간이기도한데, 항상 도달해야 할 목적지를 내포하고 있음. 윤동주의 '길'은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서의 길이며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 정신적 세계로의 길. 또한 자기 성찰과 자기 수련을 통해 식민지 시대를 극복하고 본질적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가짐.
또 다른 고향
/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주제 : 이상향에 대한 동경
특징
- 자아의 대립에 의한 갈등 구조
- 상징어 사용
(객지) | 고향 | 또 다른 고향 | |
백골 | ▶ 갈등과 결의 ▶ | 아름다운 혼 | |
순응하는 자아 | 참된 자아 | ||
어두운 방 | ▶ 개 ▶ | (아침) |
지조 높은 개 : 어두운 현실에 굴하지 않고 그 현실을 헤쳐 나가려는 의지, 힘의 표상
어둠을 짖는개 : 어두운 현실에 좌절하고 영합, 안주하려는 화자를 고무시키고 충동시키는 계기 · 힘을 제공하는 대상
▶ 화자를 나약하고 소극적인 자아에서 의지적 · 적극적인 자아로 변화하게 하는 존재
별 헤는 밤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주제 :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에 대한 동경과 자아 성찰, 절망적 현실 속에서 이상을 잃지 않으며 재생의 날을 희망함
특징
- 반복과 열거로 리듬 형성, 의미 강조
- 부분적 산문율 사용으로 그리움의 정서 심화
- 쉬운 우리말의 구사와 직설적인 표현
서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주제 : 부끄러움 없는 순결한 삶에 대한 소망과 의지
특징
- 시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 (과거→미래→현재)
- 대조적 이미지의 부각 (밤, 바람 ↔ 별, 하늘)
- 상징적 시어 사용
하늘 | 완전무결한 대상, 시적 화자가 양심을 비추어 보는 거울 |
바람 | 시련과 고난을 주는 대상 |
별 | 광명, 순수, 소망의 대상, 순수하고 도덕적인 양심 |
길 | 인생(삶)의 과정, 역사적으로 부과된 책임,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 |
밤 | 어둡고 암울한 현실, 일제 치하의 암담한 현실 |
쉽게 씌어진 시
/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주제 : 어두운 시대 현실 속에서의 고뇌와 자기 성찰
특징
- 상징어, 대립적 이미지 사용
- 두 개의 자아의 대립과 화해를 통한 시상 전개
- 주로 서술에 의한 심상
십자가
/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주제 : 고난을 짊어지려는 희생의 의지, 조국 광복을 위한 자기 희생의 의지
특징
- 역설적 표현
- 저항적 태도
- 외면세계에서 내면세계로의 시상 전개
십자가의 개인적(창조적) 상징
* 관습적 : 기독교의 징표, 형벅의 도구
- 1연 : 시적 화자가 도달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동경하고 추구하는 종교적 · 도덕적 삶의 목표
- 4연 : 자기 희생과 구원의 상징
아우의 인상화
/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주제 : 암울한 일제 감정 하에서 느끼는 삶의 슬픔
자화상
/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주제 : 자아 성찰과 자신에 대한 애증
특징
- 평이한 구어체 사용
- 산문적 표현
1 · 2 |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
우물 속의 정경 관조 |
3 |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
추한 자신에 대한 미움 / 자기 혐오 |
4 |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
불쌍한 자신에 대한 연민 / 자기 연민 |
5 · 6 |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자기 자신에 대한 그리움 / 그리움, 동경 |
우물
윤동주의 시에 자주 나오는 '거울'이나 '하늘'처럼 내 모습이나 생활을 성찰하는 매체이며 밀실의 심상도 포함
참회록
/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주제 : 자아 성찰을 통한 떳떳한 삶의 추구, 역사적 자기 성찰을 통한 진실된 자화상의 발견과 참회
특징
- 상징적 시어 사용 (구리거울, 밤, 운석)
- 시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
운석
- 별똥별이 떨어질 때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짐 : 기원, 바람
- 별의 시체 : 쓸모없는 잔해
- 빛을 잃은 별, 생명이 소멸된 별 : 죽음, 어둠, 절망
거울을 닦는 행위
끊임없는 자아 성찰의 성격. 파란 녹이 낀 거울이라는 역사적 유물에 주목한다면 범위를 확장해 민족 공동체와 역사에 대한 성찰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음. '밤' 또한 화자의 자기 성찰의 시간이면서 우리 민족이 처한 암울한 시기로 의미 확장 가능
'밤'에는 거울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닦는 행위는 그 당시에는 무의미하나 낮이 되면 가치를 발함. 따라서 현재의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고 맞이하게 될 미래를 위한 준비로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