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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1915~1978)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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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 (박두진, 조지훈, 박목월)

 

정치 시대의 민족진영 · 전후 서정적 전통 유지
청록집 - 박두진(이데아 지향), 박목월(향토성), 조지훈(고전적 정신)
- 조선청년문학가협회의 주동적 인물
- 1930년대 말기 시와 해방 이후의 시를 잇는 서정시의 맥락을 보임
- 이들이 발견한 '자연'이라는 것에서 내면적 역동성을 찾아보기는 어려움
박두진 《오도》, 《박두진 시선》
- 반복적 율조와 절창의 언어

- 자기 의지 표출, 자연의 생명력, 자연을 통한 인간 의지 노래

《거미와 성좌》, 《인간밀림》
- 자연보다 현실적 삶의 공간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주력

- 4·19, 5·16 체험을 토대로

《수석열전》
- 자연의 조화와 신비를 담고 있는 수석의 형상을 인간의 삶과 그 격동의 과정에 융합
박목월 《산도화》,《난 · 기타》
- 고유의 정서와 리리시즘을 섬세한 감각으로 재현
- 일상의 현실과 삶의 체험을 시의 세계로 끌어들임

《경상도의 가랑잎》
- 삶에 대한 달관의 자세
조지훈 《풀잎 단장》, 《조지훈시선》, 《역사 앞에서》
- 고전적 정신의 추구를 내세우며 해방 직후의 혼란을 헤쳐 나옴
- 절제와 균형과 조화의 시를 통해 자연 노래, 자신 인식에 몰두
- 전쟁의 고통 속에서 사회적 현실에의 관심을 더욱 확대
- 총체적 상황 인식의 가능성을 시험하였으나 변화의 시인은 아님

 

박목월 시의 세 시기
제1기
〈청록집〉, 〈산도화〉
- 민요적 가락
- 향토색 짙음
제2기
〈난·기타〉, 〈청담〉
- 6·25 전후 생활시로 전환
- 생활 속에 뛰어들어 싸우고 뒹구는 소시민의 모습 그림
- 시의 운율을 무시
- 말의 정도는 엷어졌으나 생활어의 대담한 구사가 시의 폭을 넓힘
제3기 - 제2기의 느슨하고 완만한 가락 극복
- 밀도 짙은 토속어 동원
- 영혼 또는 내면의 추구
- 시적 긴장이 되살아나며 토속어와 현대 감각의 조화를 이룸

 

만화로 보는 교과서 인물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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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문학 윤희재 전공국어
나그네
불국사 (1954)
산도화
산이 날 에워싸고 ― 남령에게 (1946)
윤사월
청노루
하관 (1959)
나그네
윤사월
산도화
이별가
청노루

하관

가정
나무

 

1940

 

나그네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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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체념과 달관의 유유자적한 삶, 체념과 달관의 경지

특징

- 각 연의 끝맺음을 명사로 하는 간결한 형식으로 여운 남김

- 색채감이 느껴지는 어휘 사용

- 조지훈의 「완화삼」에 대한 화답 시

- 수미상관 구성

- 3음보 전통적 율격, 한국적 정서 표출

 

세속적 현실을 초월한 나그네의 모습 / 순환구조

'나그네'의 여정에는 어떤 도달점이 존재하지 않고 '나그네'와 '길'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면서 작품의 순환 구조를 이룸. 무한히 떠나야 하는 수동적 삶과 현실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는 체념과 달관 의미. (현실의 난폭함과 황폐함 속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시인의 체념과 달관의 자세) 여정에서 드러나는 멋과 풍류가 환상적이고 신비한 상상의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

 

명사 종결의 효과

1. 마지막 명사에 의미와 감동을 집중시킴

2. 가락의 호흡을 끊어 각 연의 의미나 이미지 강화

3. 각 연 사이에 의미나 감동이 번지는 것을 막음

4. 정서나 의미의 암시를 통해 생략의 여운이 돌게 함

 

 

완화삼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윤사월

/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가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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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한국 산촌의 고적감과 애절함

특징

- 한국적 정적미와 애틋한 분위기

- 간결한 시어 선택

- 3음보 7·5조 민요조 율격

 

산도화

/ 산은 구강산 보랏빛 석산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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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이상향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경

특징

- 민요조 율격

- 회화적 기법으로 장면 묘사

- 전통적 소재 사용

- 원경에서 근경으로의 시선 이동 (시선 집중 효과)

- 정적 대상에서 동적 대상으로 묘사 대상 변화

 

구강산의 비현실성

실재하는 자연이 아니라 이상화된 정신적 고향을 그려 냄으로써 일제에 의해 오염되고 버려진 땅이 아닌 우리의 국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단순한 현실 도피라기보다 '고향의 회복'을 추구한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산이 날 에워싸고 ― 남령에게

/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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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자연 친화를 통한 순수한 삶에 대한 소망

특징

- '산'을 의인화하여 화자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 표현

- 시구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 형성

- 자연과의 동화가 점층적 구조로 나타남

 

이별가

/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가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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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삶과 죽음을 초월한 인연과 그리움

특징

- 경상도 방언을 사용해 소박한 정감 표현

- 반복과 점층을 통해 이별의 안타까움 심화

- 대화체를 통한 주제 표현

 

동아 밧줄 

서로의 이승에서의 인연을 상징. 이것이 썩어 삭아내린다는 것은 그가 이승에서 남겼던 삶의 흔적이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 인연을 맺었던 나에게까지 잊혀 가는 것. 그것이 아쉬운 나는 하직을 말자고 자기 자신에게 약속

 

바람의 의미 변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강이 아무리 넓다 할지라도 인연의 바람은 그것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불어 가고 오고 할 것임을 화자는 확신한다. 따라서 죽은 이와의 단절, 장애물의 이미지로 사용되던 바람은 화자와 '너'를 연결해 주는 역할로 변하게 된다.

 

청노루

/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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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봄의 정경과 정취, 자연의 서경과 관조의 세계

특징

- 묘사적 심상이 드러남

- 원경에서 근경(내경)으로 시상 전개

- 'ㄴ' (비음) 반복 사용으로 아늑하고 은은한 분위기

- 동적 이미지와 정적 이미지의 조화

- 4음보의 비교적 정형적인 리듬


1950

 

불국사

/ 흰 달빛 자하문 달안개 물소리 대웅전 큰 보살 바람 소리 솔 소리 범영루 뜬 그림자 흐는히 젖는데 흰 달빛 자하문 바람 소리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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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불국사의 고즈넉한 정취

특징

- 명사 종결과 소재 나열

- 수미상관적 진술로 안정감 드러냄

- 시작, 청각적 이미지를 통한 분위기 조성

 

하관

/ 관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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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죽은 아우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특징

- 평이한 표현 속에 중의적 의미를 지니는 시어 구사 (하직 : 작별을 고하다, 흙을 아래로 떨어트리다)

- 현란한 수식을 피하고 절제된 언어로 차분히 그림

- 기도를 하는 듯한 담담한 어조로 슬픔과 그리움의 감정을 절제해 표현

- 하강 이미지를 반복적 제시, 죽음과 슬픔의 이미지 형상화

 

하강적 이미지

관이 내리다, 밧줄로 달아 내리듯, 하직했다, 눈과 비가 오는 세상, 열매가 떨어지면 / 툭 하는 소리

하강적 이미지는 죽음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아래쪽은 죽은 사람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는 대지이기 때문이며, 위에서 아래로의 수직적 이동은 유동적인 상태에서 안정된 상태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아래로의 방향을 가리키거나 소멸, 하강을 의미하는 시어에 의해 형성된다.

 

박목월의 제2기 작품

청록파의 시기를 지나 일상생활의 체험 영역을 다룸. 6·25 전쟁을 거치며 그는 초기의 서정성 짙은 민요적 가락에서 벗어나 시와 생활을 일원화시켰고, 그 간의 정형률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사설조의 형태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깊이 탐구하게 되었다.


1960

 

가정

/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 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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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의 삶이 고달픔과 가족에 대한 애정

특징

- 신발을 가족의 존재로 대유, 가족의 특징을 잘 드러냄

- 생활어의 대담한 구사로 삶의 고달픔을 보다 구체화

 

나무

/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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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나무를 통한 삶의 성찰

특징

- 산문 형식

- 각기 다른 나무의 세 가지 모습과 그에 대한 인상을 장소의 이동에 따라 표현

-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으로 주제 부각, 형태적 안정감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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