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1904~????)
소설의 내면성과 허무 의식 | |
달밤, 복덕방, 영월 영감, 밤길 | -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어 삶의 의미와 그 지표를 잃어버린 인간상 |
가마귀 | - 분위기 소설 |
장마, 패강랭, 토끼이야기, 사냥, 무연, 석양 등 | - 심경소설 (작가 자칭) - 일상의 현실 속에 갇혀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지식인 작가의 자의식 - 식민지 현실과 관련, 초기 단편소설이 보여주는 비판적 근대 의식의 지향과 상통 - 일상적인 것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 - 작가 자신의 신변적 체험을 통해 일상의 의미 부각, 자아의 내면성에 대한 성찰 강조 |
구원의 여상, 제 2의 운명, 화관, 청춘무성, 사상의 월야 | - 대중성을 살린 장편 소설 - 일상성 테두리 안에서 애정 갈등의 삼각 구도를 흥미 위주 변형 - 자전적 성격이 강한 〈사상의 월야〉 제외 |
작품 목록
필독 | 해법문학 | 윤희재 전공국어 |
달밤 복덕방 까마귀 밤길 패강랭 토끼 이야기* 돌다리 해방 전후 |
달밤 돌다리 복덕방 패강랭 |
까마귀 복덕방 패강랭 돌다리 |
달밤
《중앙》(1933)
주제 |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못난이 황수건의 삶에 대한 연민 | |
갈래 | 단편소설 | |
성격 | 애상적, 서정적 | |
배경 | 시간 | 일제강점기 (1930년대) |
공간 | 서울 성북동 |
※ 특징
- 작가의 서정성과 인정미가 잘 드러남
-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인물과 사건을 형상화
달밤
황수건의 서글프고 울적한 상황을 강조, 평화롭고 서정적인 느낌을 통해 비극성을 심화시키지 않음, 황수건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나타냄, 서정적 · 애상적 분위기 형성,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
복덕방
「조광」 (1937)
주제 | 소외된 자들의 삶의 비애와 새로운 세대에 대한 비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꿈과 그 좌절 | |
갈래 | 단편소설 | |
성격 | 사실적, 현실 비판적 | |
배경 | 시간 | 1930년대 |
공간 | 서울의 한 복덕방 |
※ 특징
- 현실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삶을 통해 삶의 비애와 근대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냄
- 세 노인은 변화하는 시대에 뒤쳐진 사람들이지만 무능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사회의 급속한 변화 때문에 그늘로 내몰린 소외된 자들, 수동적이고 왜소한 비극적 존재
흰 조각 구름 : 안초시의 꿈
때 묻은 적삼 : 그 꿈의 좌절 및 안 초시의 현실
상반된 이미지를 형성하며 안 초시의 비극적인 삶을 더욱 심화. 안초시의 자살은 표면적으로 부동산 투자의 실패에 따른 절망 탓이나, 이면적으로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 실패, 딸로부터의 소외, 가족 공동체의 붕괴에 그 이유를 두고 있다.
복덕방
일제에 의한 한국인들의 정신적, 경제적 몰락을 복덕방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 압축하여 표현, 고통 받고 소외된 채로 살아가는 세 노인을 이어 놓는 정적 공간이자 꿈과 좌절의 공간, 구한말과 일제 시대에 꿈을 이룰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 세 노인이 서로를 향한 애정과 연민을 갖고 지내는 공간이었으나 절망에 빠진 안 초시가 마지막으로 기댄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비극적 공간으로 변모.
이태준의 상고 취향
과거의 전통문화에 대한 예찬, 농촌에 대한 애정과 동경, 우리 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며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새것, 곧 식민지 근대화와 일제의 지배 비판
까마귀
「조광」 (1936)
주제 |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죽음의 문제 | |
갈래 | 단편소설 | |
성격 | 유미주의 | |
배경 | 시간 | 늦가을에서 겨울까지 |
공간 | 고풍스럽고 음습한 별장 |
※ 특징
- 사의 찬미 : 1930년대 우리 사회의 일각에 만연
- 음울한 분위기를 통해 모든 것 을 아름답게만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 돋보임
- 줄거리나 인물의 형상화보다 소설에서 분위기가 어떻게 주제 표출에 기여하는지가 중요
감각적 묘사
고색창연한 별장의 시각적 묘사 & 까마귀 울음소리의 청각적 묘사
- 까마귀 울음소리는 작품 정조를 우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젊은 여인의 죽음이라는 극적 사건을 예감케
- '그'의 가난, 여인의 병, 정혼자에 대한 그녀의 사랑, 여인에 대한 '그'의 감정 모두를 아름다운 것으로 형상화
- 작가가 삶의 비극성을 역설적으로 미화시키고 있는 소멸의 미학, 죽음의 미학
유미주의
미美를 예술 목적으로 삼는 예술 사조. 예술이란 그 자체로서 자족한 것이므로 어떠한 다른 목적이 개입되어서는 안되며 다른 비심미적 기준에 의해 평가되어서도 안됨. 미에 대한 철학적 연구가 아니라 예술이나 미가 예술과 인생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어떠한 중요성을 갖느냐에 대한 신념을 뜻하는 것. 김동인 「광염 소나타」,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효석 「분녀」, 서정주 「화사집」
밤길
『문장』 (1940)
주제 | ||
갈래 | 단편소설 | |
성격 | ||
배경 | 시간 | 1930년대 |
공간 | 인천 월미도 |
구성
비가 내리는 공사장의 주변의 풍광을 묘사하면서 시작하여 역시 비가 내리는 어두운 공동묘지의 맹꽁이 소리로 끝맺는 수미 쌍관법의 구성을 취하여서, 도시 서민들의 애환과 비애를 서정적으로 그리는 모더니즘 기법을 택하고 있다.
내용
서울의 행랑집에 아내와 두 딸, 갓 낳은 아들을 남겨두고 인천 월미도가 내려다보이는 공사장에 인부로 내려와 돈을 벌던 황 서방은 열나흘째 계속되는 장마에 돈을 벌기는커녕 빚만 지고 있는 딱한 처지다. 비는 그치지 않고 줄기차게 내리고 급기야 돈을 받지 못한 서울의 집 주인이 찾아와 귀싸대기를 올려 부치며 아내가 도망갔으니 아이들을 맡으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갓난 아들을 떠맡긴다. 굶주린 갓난아기는 병색이 완연함에도 돈을 없어 치료조차 못하여 죽어간다. 죽을 아이 때문에 공사장에서 쫓겨날 걸 두려워하는 동료 권 서방의 속내에 황 서방은 한바탕 다투고 난 후, 어쩔 수 없이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밤길에 권 서방과 함께 죽어가는 아이를 공동묘지가 있는 주안(朱安) 근처 돌밭에 묻는다는 내용이다
특징
작가 이태준의 현실 인식 수준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밤’과 ‘줄곧 그치지 않는 비’라는 배경을 통해 암흑기의 절망적 상황과 하층민의 가난을 형상화하였다.
의의와 평가
「밤길」에는 프로 문학에서 보았던 계급주의적 이념이나 섣부른 전망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존재하는 비정한 현실의 단면이 암울한 분위기 속에 압축된 묘사와 대화로 그려져 있다. 한국 단편 소설의 미학을 확립하였다고 평가 받는 이태준의 작가적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밤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패강랭
「삼천리 문학」 (1938)
주제 | 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의 비애 | |
갈래 | 단편소설 | |
성격 | 사회 비판적, 현실적 | |
배경 | 시간 | 1930년대 |
공간 | 평양 대동강가 |
※ 특징
- 일제 강점기 시대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반영
- 일제 식민지 정책에 대한 시대적 고뇌를 드러냄
패강랭
대동강 물이 차다, 대동강 물이 얼었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을 뜻하고 시대적으로는 일제 강점의 현실을 상징한다. 밤 강물은 시체와 같이 차고 고요하다. '밤'은 암흑과 같은 시대적 현실을 의미하고 '강물'은 그러한 세월을, 그리고 그런 세월이 죽음과도 같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시체' 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상견빙지
서리를 밟거든 그 뒤에 얼음이 올 것을 각오하라. '현'은 앞으로의 세계가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고역스러움 이상의 것을 가져올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현'의 비애감만이 아니라 당시 조선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돌다리
「국민문학」 (1943)
주제 | 땅을 사이에 둔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 배금주의적 세태 비판, 서구적 물질주의 가치관에 대한 비판 | |
갈래 | 단편소설, 순수 소설 | |
성격 | 비판적, 사실적, 교훈적 | |
배경 | 시간 | 1930년대 |
공간 | 시골 |
※ 특징
- 가치관 혼란의 시대 상황 속에서 신구 세대 간의 갈등 해소의 본보기를 보임
- 인물 간 대화와 서술자의 요약적 제시를 통한 주제 의식 형상화
- 작가가 보존하고자 하는 긍정적 가치를 '돌다리'라는 소재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냄
돌다리
아버지에게 단순한 다리로서의 의미가 아닌 가족사의 일부. 자신과 조상의 추억과 노력이 담겨 있으며 인간의 삶과 함께 살아온 현장. 농촌 공동체가 지니고 있었던 전통적 세계의 상징, 땅과 고향에 대한 애착, 모든 것을 금전적 가치로만 파악하는 세태를 비판하기 위한 소도구.
인식의 아이러니
창섭은 아버지의 세계를 인정하고 어느 정도까지는 경외, 동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서도 아버지와 똑같은 생각을 가질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되는 모순적 심리 상태에 놓이게 됨. 이 아이러니는 작중 인물과 작가의 위상이 대등하거나, 오히려 인물이 작가(서술자)보다 우월한 곳에 존재함으로써 이루어짐.
아들이 아버지의 신념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아버지의 세계를 그것 자체로서 훌륭한 것으로 인정
▶ 아버지와 자기와의 세계가 격리되는 일종의 결별의 심사
해방 전후
《문학》 (1946)
작품소개
‘한 작가의 수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946년 6월 《문학》에 발표하고, 이 작품으로 그해 ‘제1회 해방문학상’을 수상했다. 해방 직후 이태준은 조선문학건설본부 중앙위원장을 맡고, 전국 문학자대회 공동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작품의 주인공 현과 대립하는 인물로 김 직원이라는 노인을 설정했다. 노인은 삼일운동 때 옥고를 치른 경력이 있으며, 항일적 기개는 모진 풍상에도 끝끝내 꺾이지 않는다. 인품이 고결하고 주관이 뚜렷한 애국자이지만 완고한 성격 때문에 해방 후 상황에서 무용의 구물로 퇴장한다. 구시대의 인물이 물러날 수밖에 없는 대신 현은 해방 직후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새로움을 모색하는 모습을 이 소설은 주목하고 있다.
해방 전 상황에서 최소한의 가치를 지켜 내기 위한 분투 맞은편에, 혼돈과 변혁의 해방 직후 상황에서 적절하고 정당한 방향을 모색하는 신세대 인물을 설정한 것이다.
내용
일제 말기 시국에 대해 소극적이고 가급적 협조를 않던 작가 현은 살던 집을 세놓고 강원도 산읍으로 들어간다. 창씨개명이나 친일 작품 혹은 일어 창작을 거부했지만 그렇다고 대동아 전기의 번역만은 거절하지 못하던 그였다. 감시의 눈을 피해 낚시로 소일하던 그는 그곳에서 김 직원을 만나 교유한다. 그러던 중 문인궐기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자신이 연설할 차례가 되자 대회장을 빠져나오고, 주재소에서는 현에게 시국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음을 경고한다. 전국유도대회와 관련하여 김 직원이 잡혀 들어가고, 친구의 전보를 받고 상경하던 현은 일제의 패망과 조선의 독립 소식을 듣는다.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를 찾은 그는 좌익 문인 단체의 선언문에 서명하고, 좌익 문인 단체에서 활동을 한다. 좌익과 우익, 찬탁과 반탁 데모로 어수선한 가운데 김 직원이 상경하여 논쟁을 벌이고 서로 이념적인 화해를 할 수 없게 되자 김 직원은 서울을 떠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해방 전후 [解放前後]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 2. 5., 송하춘)
이 소설은 작가 이태준의 1943~1945년 사이의 삶이 직접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비록 현이란 이름의 등장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작가가 광복 전 낙향했던 철원이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고, 광복 후 전국문학자대회니, 신탁통치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의 문학인들의 모임이 그대로 서술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전적인 성격을 벗어날 수 없다. 소설 속에서는 김직원으로 대표되는 보수적 민주주의 경향과 사회주의편에 서는 현의 입장이 화해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해방공간의 혼돈과 대립을 반영하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순수열정이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민족적 단결과 통합을 계속 기대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공산주의자가 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조직적이고 의도적 단체의 구성을 강행하려는 공산주의 젊은 문필가들을 오히려 나무라고 민주진영과의 통합을 역설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분명한 태도나 선택이 유보된 전향성을 드러낸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 소설은 해방공간에서 빚어지고 있었던 문필가들 사이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며, 작가의 지향이 소극적이고 불분명한 채 순수열정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고착화되고 한국전쟁 이후의 정세가 대립으로 굳어지면서 작가의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어느 쪽에서도 쉽게 용납되지 않았으며, 그의 고뇌가 오히려 북한에서는 회색적 태도나 부르주아적 사고로 지탄받아 숙청의 빌미가 되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네이버 지식백과] 해방 전후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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