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 (1901~1932)

…1925년 조선문단사에 입사하였고, 여기에 극도로 빈궁했던 간도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탈출기」(1925)를 발표함으로써, 당시 문단에 충격을 줌과 동시에 작가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박돌의 죽음」(1925), 「기아와 살육」(1925)과 같은 문제작을 발표했고, 카프에도 가입했다.
그의 소설들은 모두 주인공의 극빈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그 주인공들이 그들을 배태한 사회 제도를 저주하며 부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무산 계급의 문예’ 창조를 주장하던 당대의 프로문단에서 그 전범으로 환영받았다. 이후에도 그는 많은 단편들을 썼으나, 그 수준이나 경향이 이들 초기 작품의 그것들을 넘어서지 못했고 오히려 수준이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의 작품 주인공들은 일률적으로 하층민들임과 동시에 모순된 환경에 대해 조건 반사적으로 저항한다. 대체적으로 주인공들의 행동은 즉자적인 현실 대응에 그치기는 하지만, 신경향파 작품들이 일반적으로 빠져들었던 이데올로기 과잉의 관념적 경향과는 달리, 작가의 생활 체험이 풍부하게 반영된 구체적 현실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한 전기를 이룬다고 하겠다.
특히 작가 자신의 체험을 서술적인 필치로 빠르게 이끌면서 넓은 공간과 긴 시간을 폭넓게 장치한 것은, 개인적 내면 풍경 묘사에 치중하고 말았던 여타 소설가들의 작품 경향과는 그 궤를 달리함으로써, 최서해 소설의 독특한 소설사적 위치를 규정하는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게 해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최서해 [崔曙海]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탈출기
『조선문단』 (1925)
주제 | 일제하 가난한 삶의 고발과 부조리한 현살에 대한 저항 | |
갈래 | 단편소설, 서간체 소설, 빈궁소설 | |
성격 | 사실적, 자전적, 고백적, 저항적, 현실 비판적 | |
배경 | 시간 | 일제 강점기 |
공간 | 만주의 간도 지방 일대 |
※ 특징
- 서간문 형식으로 사실성을 높임
- '나'의 성격 변화가 주제를 명시적으로 제시
정착 전 | 정착 후 | |
간도의 의미 | -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옥토 - 농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곳 |
- 척박한 황무지 - 농민의 빈곤을 심화시키는 곳 |
'나'의 인식 | - 관념적이고 이상주의적 사고에 빠져 있음 | - 올바른 현실 인식을 통한 적극적 행동의 필요 인식 |
'나'는 본래 순진하고 평범하며 부지런한 사람이었으나 현실이 이를 허락치 않고, 그것이 사회적 · 제도적 모순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사회적 항거의 길로 나서게 된다. 이처럼 '나'는 입체적 인물이며,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 참여적 성격을 드러내며 주제 의식과 이를 연결짓는다.
- 원래 소설이 아니던 것을 이광수의 권유에 따라 소설로 고쳐 쓴 것으로, 체험이 곧 작품화된 것
- 1920년대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묘사한 빈궁 문학의 대표적 작품
조명희 (1894~1938)

…한편 1927년에 발표한 대표작 「낙동강」을 통해서 그는, 농촌 현장에서의 삶의 변혁을 모색하는 인물을 서정성 짙은 묘사력으로 부조해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밖에도 노동 계급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계급 의식의 형성과 계급 투쟁의 노력을 고취하는 「동지」(1927), 「한여름밤」(1927), 「춘선이」(1927), 「이쁜이와 용이」(1928), 사회주의 혁명의 국제성을 주제로 한 「아들의 마음」(1928) 등을 썼다.
…
그러다 1937년 스탈린의 지시에 의해 중앙 아시아 지방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으며, 일제의 간첩이란 죄목으로 1938년 4월 15일에 총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명희가 지닌 강렬한 민족주의 의식이 당시 스탈린의 외교정책노선과 배치되었던 데서 빚어진 사건으로 보인다.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의 스탈린 격하 운동과 결부된 해빙 정책에 따라 1956년에 복권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명희 [趙明熙]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낙동강
『조선지광』 (1927)
주제 | ||
갈래 | 단편소설 | |
성격 | ||
배경 | 시간 | |
공간 |
식민지 궁핍화 현상에 대한 지식인의 대응력, 죽음과 재생의 가능성 등을 이데올로기적인 차원에서 보여준 작품이다. 카프문학사에 있어 신경향파 소설로부터 목적의식기의 소설로 방향 전환을 이룩한 걸작으로 평가된 바 있다.
당대 현실의 모순에 눈뜨고 그 모순의 타개를 위해 실천적으로 투신하는 한 인물, 즉 문제적 한 개인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같은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당대 사회 운동 전개의 일반성에 대응된다는 점일 것이다. 즉 박성운의 귀향은, 현실의 모순에 눈뜬 한 인물의 개인적 실천에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 그것을 매개로 한 역사적 현실성의 발견을 전형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낙동강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이 소설에서 주목할 형식 요소로는 박성운이 지은 낙동강 민요가 삽입되어 낭만적 분위기를 돋우고 있는 점, 복자(覆字: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고 ○, × 따위의 표를 찍은 것)가 유달리 많은 점, 개인의 역사에 공적인 역사가 적극 개입하고 있는 점 등이 있다.
이 조그만 서사공간을 통해서 사회주의 유입 과정, 1920년대의 사상운동 양태 등과 같은 큰 문제를 알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강점이면서 약점이 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낙동강 [洛東江]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