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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독 해법문학 윤희재 전공국어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금시조
  금시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조정래 태백산맥 태백산맥  
임철우 사평역
아버지의 땅
사평역 사평역

이문열 (1948)

 

금시조

현대문학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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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참다운 예술에 대한 탐색, 자기 부정을 통한 진정한 예술혼의 실현
갈래 단편소설, 예술가 소설
성격 관조적, 반성적, 고답적
배경 시간 일제강점기 이후
공간 한국

 

금시조

고죽이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우는 것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모든 세속적 명성의 부정을 의미. 이는 고죽 자신을 완전히 부정하는 '예술지상주의자'의 행위로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금시조를 보았다는 것은 '예술을 위한 순수 예술'의 승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문학사상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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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절대 권력의 허구성과 소시민들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비판
갈래 중편소설, 풍자소설
성격 회상적, 비판적
배경 현재 민주화 시대
회상 자유당 정권 말기 시골의 한 초등학교 교실

 

※ 특징

- 초등학교 교실을 통해 한국 정치 현실을 우의적으로 비판

-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회고하는 역순행적 구성방식


조정래 (1943)

한국현대문학대사전

 

태백산맥

현대문학 1983~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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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좌우익의 이념이 대결했던 격동의 시기에서의 민족의 삶
갈래 장편소설, 대하소설, 역사소설
성격 사실적, 민중적, 역사적
배경 시간 1948~1953년
공간 전라도 벌교

임철우 (1954)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사평역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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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고립된 개인들의 고통스러운 삶
갈래 단편소설
성격 서정적, 현실 반영적
배경 시간 1980년대 겨울의 밤
공간 사평역

 

※ 특징

- 특별한 주인공 없이 여러 명의 인물이 등장함

- 곽재구 「사평역에서」라는 시에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해 서사적으로 구성

 

사평역

- 특급 열차는 서지 않고 느리고 운임이 싼 완행열차만 서는 시골의 간이역

- 여기 모인 인물들도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처 입고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

-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는 곳

- 자기 처지를 쓸쓸히 되돌아보는 곳 

 

아버지의 땅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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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오일병은 야전 진지를 구축하느라 경계용 참호를 파던 중 발견된 사람의 해골이 누구 것인지 인근 마을에 확인하러 가는 길이다. 드러낸 해골에는 몇 겹이나 되는 피피선(철사줄)이 참혹하게 감겨있다. 불현듯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나의 뇌리에 환영처럼 떠오른다. 빨치산이 되어 북으로 간 아버지를 어머니는 북녘에서 날아오는 새떼들을 볼 때마다 기다리곤 했다. 인근 마을의 한 노인이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유골이 나온 곳은 전쟁 막바지 무렵 숱한 시신들이 묻혔던 자리다. 노인과 함께 유골을 수습한 후 간단한 술과 안주로 제를 지내고 나는 노인을 집까지 모셔다 드린다. 그 사이 첫 눈이 내린다.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나는 얼어붙어 가는 땅 밑에 새우등을 한 채 웅크리고 누운, 누군가의 뒤척이는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다. 피피선에 손발이 묶인 아버지가 이따금 돌아누우며 낮은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고 그는 상상한다. 그리고 지금 내리는 하얀 눈이 어머니가 아버지 생일 새벽마다 소반 위에 떠서 올리던 바로 그 사기대접처럼 눈부시게 하얀 빛깔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

그의 초기 단편인 [아버지의 땅]은 작가 임철우가 이후 자신의 작품이 향하게 될 방향을 미리 보여준 셈이나 다름없는 문제작이다. 그는 은닉되거나 잊힌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지점을 고발하고 파헤치는 작가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이, 매장되었던 해골의 발굴과 함께 시작된다는 점은 주의를 요한다. 오일병과 나의 해골 발견은 곧 잔혹했던 역사적 폭력의 발굴 작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임철우가 그렇게 발굴된 한국전쟁의 상흔을 자신의 체험을 통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는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아닌 소위 ‘분단 2세대’ 작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가 전쟁을 직접 말하지 않고,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의 사연을 통해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이 취하고 있는 이중 구조의 이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체험과 어머니의 체험, 자신의 유골 발굴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교차한다. 작품의 서사는 해골의 발굴 과정을 따라 진행하지만, 동시에 사이사이 그의 뇌리에 떠오른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억을 함께 기록한다. 이러한 이중구조를 통해 작가가 노리는 효과는 비교적 명백해 보인다. 어머니를 평생 얽어매고 있던 굴레가 바로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굴레(그는 지금 군대에 있고, 반공 이데올로기의 희생자이기도 하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 나의 현재는 아버지의 과거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사실, 작가는 그것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의 고통이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지금의 우리 앞에 실존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

독자는 이 작품 초입 황량한 벌판을 날던 불길한 까마귀 떼의 이미지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현재의 ‘나’에게는 흉물스러운 그 까마귀가 어머니에게는 기다림의 대상인 아버지의 기호다. 아버지의 좌익 활동으로 평생을 죄지은 것처럼 살 수밖에 없는 신세인 나의 입장에서 아버지는 흉물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어머니에겐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상이다.

 

해골을 결박하고 있던 철사 줄의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내가 발견한 유골에는 철사 줄이 칭칭 감겨 있다. 그 유골이, 소설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한국전쟁 당시 좌익 활동에 연루된 사람의 것이라면, 그것은 또한 화자의 아버지와 관련된다. 그리고 화자는 그 철사 줄에서 자꾸 어머니와 나를 감고 있는 굴레를 연상한다.

 

그렇다면 소설의 끝부분에서 마을의 한 노인에 의해 유골로부터 철사 줄이 제거되는 장면은 아버지를 칭칭 얽어매고 있던 ‘빨갱이’라는 굴레가 벗겨지는 장면이자, 자신과 어머니를 칭칭 감고 있던 아버지라는 굴레가 벗겨지는 장면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 순간 그는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오랜 원망을 풀고 아버지의 시대와 화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눈에 비친 지상을 덮는 하얀 눈과 어머니의 하얀 사기대접이 겹치는 아름다운 마지막 장면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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