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1939~2008)
필독 | 해법문학 | 윤희재 전공국어 |
병신과 머저리 소문의 벽 자서전들 쓰십시다 잔인한 도시 당신들의 천국 |
눈길 병신과 머저리 소리의 빛 줄 |
병신과 머저리 줄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선학동 나그네 |
1960
★병신과 머저리
창작과 비평 1966
주제 | 삶의 방식이 다른 두 형제의 아픔과 그 극복 의지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내적 갈등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사는 전후 세대의 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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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순수소설 | |
성격 | 고백적, 비판적, 논리적, 회상적, 사변적, 추리적 | |
배경 | 외화 | 1960년대 어느 도시(외화) |
내화 | 6·25 당시 북한 강계 지역 |
※ 특징
- 액자식 구성
- 작가의 감정 개입이 거의 없음
- 고도의 상징성
- 추리소설적 기법 : 관념이나 사건을 추적하는 집요함
형 전쟁의 실존적 아픔을 직접 체험한 세대 |
동생 4·19와 그 좌절로 인해 이상의 박탈을 체험한 세대 |
- 6·25 전쟁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방황 - 고통의 실상을 아는 반면, 지나치게 위축된 경향 - 소설을 씀으로써 전쟁에서 입은 상처를 직시, 극복 시도 |
- 관념적 허무주의에 빠져 혼돈을 보임 - 이유를 알 수 없는 관념적 차원의 아픔을 지님 - 원인을 알 수 없어 상처를 극복할 수 없음 |
행동적 유형 -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실천해야 함 |
회의적 유형 - 완벽한 실천이 불가능하다면 완벽해질 때까지 계속 고민 |
병신 - 자신의 환부를 알고 정신적 건강을 회복 |
병신이자 머저리 - 자신의 환부도 알지 못한 채 무기력함에 빠져 있음 |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정신적 방황을 거듭하던 1960년대 지식인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의 실천에 관한 형과 동생의 대립 |
오관모
― 인간의 이기심과 생존 욕구
형의 소설에서 결론은 문제의 핵심인 오관모를 죽이느냐, 불쌍한 김 일병을 죽임으로써 고통에서 풀어 주느냐라는 두 방식으로 귀결된다. 전자가 보다 적극적인 방식이며 이를 택한 것은 형이다. 이로써 형은 적극적이고 동생은 소극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형이 소설에서 죽인 것과는 달리 오관모는 여전히 현실에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어떤 한 개인이 관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그 문제가 실제 현실에서 해결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 소설은 주장한다.
줄
사상계 1966
주제 | 장인 정신의 추구와 무기력한 현대인의 가치 상실 비판 | |
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 |
성격 | 회상적, 숙명적, 비판적 | |
배경 | 외화 | 현대 C읍 |
내화 | 1940년대 말 C읍 |
※ 특징
- 액자식 구성
- 인물들의 삶을 대조적 제시
- 간결체, 정확하고 사실적인 묘사 문체
등장인물의 대조적 삶의 모습 | |||
허 노인 | 절대 가치의 추구 | 자신의 작품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 | - 절대적 가치 추구 - 줄을 탈 때의 엄격한 태도 - 전통적 장인의 삶 |
허운 | 가치에 대한 갈등 | 단장이 요구한 재주를 부림 줄타기에 대한 절대적 가치에 회의, 갈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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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남 기자) |
가치의 상실 |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일상에 젖어 있음 | - 가치관의 부재, 무의미한 일상 - 타성에 젖은 삶의 태도 - 현대인의 무기력한 삶 |
1970
★소문의 벽
문학과 지성 1971
남해안의 조그만 포구가 고향인 박준은 6·25가 일어났던 해 가을, 밤중에 밀어닥쳐 전짓불을 들이대고 좌익이냐 우익이냐를 묻는 정체 모를 사내들에 대해서 그토록 공포감을 느꼈던 것이다. 자초지종을 깨달은 나는 김 박사에게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한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병이 치료될 것이라고 믿는 김 박사는 박준의 진술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포기하지 않는다. 끝내 김 박사는 박준의 병실 불을 끄고 전짓불을 들이대는 수단을 택하고 만다. 그날 밤 박준은 병실을 도망쳐 나가버린다. 나는 박준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날 것인가 회의하면서 길을 걷다가 김 박사나 내가 박준의 병세 악화에 박차를 가했다는 생각으로 괴로워한다.
일견 전쟁의 상흔으로 인하여 부서져가는 인간의 잠재의식을 나타내려고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짓불 앞에서 답변을 강요당하는 주인공의 의식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작가의 인식이며 타협을 용납하지 않는 소명 의식이다.
이 작품은 진실된 이상을 추구해나가는 예술가와 왜곡된 현실의 억압 상황에서 나타나는 갈등 문제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한 어조로 독자들에게 묻고 있으며 독자 스스로 그 대답을 성찰하도록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물음의 가치가 마멸되지 않는 한 이 작품의 진지성은 보편적인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라 하겠다.
삶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작가가 글을 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 주인공 : 소설가, 억압된 상황과 작가의 사명의식 사이에서 절망한 후,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는 의식의 병리현상을 겪고 있는 인물
- 이 주인공의 정신적인 병리현상을 분석해 들어가면서 그러한 현상의 요인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이어짐
- 의식의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전쟁 당시의 충격에서 비롯된 공포증의 원인을 밝혀냄
- 이 소설에서 문제삼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병리적 현상의 심층적인 요인을 밝히는 것이 아님
- 그러한 심층적인 요인에 의해 잠복되어 있던 증세가 왜 다시 나타나게 되었는가?
▶ 언어의 진실성이 거부되는 전쟁의 극한상황에서와 비슷한 상황적 위기의식을 바로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그 횡포에서 다시 발견
▶ 진실이 거부되고 거짓된 언어가 인간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는 당대적 상황, 말의 자유가 차단되고 있는 닫혀 있는 현실
▶ 그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회병리적 현상을 인간의식의 병리현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네이버 지식백과] 소문의 벽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당신들의 천국
신동아 1974
주제 | 자유와 사랑의 실천을 통한 이상주의적 세계 추구 | |
갈래 | 장편소설, 관념소설 | |
성격 | 관념적 | |
배경 | 시간 | 5·16 이후 |
공간 | 소록도 |
※ 특징
- 실존 사실에 근거하여 당시 개발 독재의 현실 비판
당신들의 천국 가진 자들의 천국이라는 우의성을 지닌 제목
가진 자들과 가지지 못한 자들, 지배 권력과 피지배 세력이 공존하는, 사랑과 화해를 통한 평등함이 있는 사람답게 사는 곳이야말로 '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이 될 수 있음. 소록도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상징하며, 조 원장과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만들고자 하는 '천국'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이상적 세계의 모습을 우의적으로 드러낸다.
천국관
이 작품에서 천국의 모습에 대한 언급은 이상욱에 의해 단적으로 제시. '그것의 설계나 내용이 얼마나 행복스러워 보이느냐보다는 그것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선택 행위와 내일의 변화에 대한 희망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음. 제도적 천국이 아니라 변화가 가능한 발전적 천국. 변모할 수 있는 열린 천국. 또한 천국의 건설은 작품 말미에서 조백헌이 말하듯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들의 자생적 힘의 행사에 의해서만 가능.
복합적 시선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는 복합적 시선을 취하고 있다. 작품 표면상의 주인공은 조백헌이지만 그를 단순하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그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비판한다. 또한 조백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비판적 시선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성장 소설의 주인공과도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중심 인물 | 주요 문제 | ||
1부 | 조백헌 | 자신의 동상을 세우려는 인물이 아닌가? | 이상욱의 시선 |
2부 | 조백헌 황 장로로 대표되는 나환자 |
자신의 명예욕이나 과시욕을 채우려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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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조백헌 | 진정한 이상향이 가능한 것인가? | 이정태의 시선 |
조백헌 | 이상욱 | |
행동하는 긍정적 인물 | ↔ | 회의하고 비판하는 인물 |
나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소록도 병원장 간척 사업으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음 전출 명령으로 섬을 떠남 민간인 신분으로 섬에 돌아와 진정한 이상향 건설 노력 |
소록도 환자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 육지에서 성장해 다시 소록도로 들어옴 조 원장을 비판하고 감시 진정한 천국 건설에 대한 회의적 입장 |
★자서전들 쓰십시다
1976
...
눈길
문예중앙 1977
주제 |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과 모자 간의 화해 | |
갈래 | 단편소설, 순수소설, 귀향소설 | |
성격 | 회고적, 상징적, 서정적 | |
배경 | 시간 | 1970년대 어느 해 겨울 |
공간 | 시골 |
※ 특징
- 회상과 대화를 통해 과거의 사실을 드러내는 역순행적 구성 방식
- 상징적 의미를 가진 소재를 사용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잔인한 도시
한국문학 1978
줄거리
교도소를 출감한 노년의 한 사내는 교도소 근처 공원에서 새를 파는 젊은이를 본다. 새장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새를 팔고, 사람들은 그 새를 사서 하늘로 방생한다. 사내는 공원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 모은 돈으로 옥중 동료들을 대신해 방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석방되는 날 면회 오도록 연락해 둔 아들을 기다리며 사내는 며칠을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한다.
어느날 밤 사내는 새장을 떠나 공원 숲으로 날아간 새가 날갯죽지가 잘려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새장수는 그런 새를 플래시 불빛으로 잡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장수가 새를 잡던 어느 날 밤, 새장수에게 쫓기던 새 한 마리가 숲에서 자던 사내의 품속으로 숨어들어 오게 되는데 그 새는 이상하게도 사내를 겁내지 않았다. 그 새는 사내가 전에 방생한 새였다. 사내는 그 새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고 믿고 행복을 느낀다. 다음 날 새장수에게 갔다가 그 새를 발견한 사내는 6개월분의 노역비를 지불하고 그 새를 사서 고향으로 간다며 남쪽으로 향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잔인한 도시 [殘忍한 都市]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해설
작품의 상황설정의 독특함이 돋보이면서도 진기한 상황을 한갓된 기이함으로 처리해 버리지 않는다. 그것은 작가 이청준의 미덕인 치열한 장인 정신과 차분하고 논리적인 문체의 힘에서 비롯된다. 소설의 초두에서 새의 비상은 노인이 동경해 온 자유를 의미했다. 그러나 새의 비밀을 알아낸 종반부의 노인에게는 새가 더 이상 자유로움의 표상일 수 없다. 그것은 이미 사내의 손을 벗어날 수 없게 운명지어진 초라한 미물일 뿐이며, 출감한 이후에도 마땅히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노인의 모습과 동일한 것이다.
노인은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으나 아들은 오지 않는다. 그는 새와 함께 남쪽의 따뜻한 고향을 향해 내려간다. 그러나 그 고향이 진실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곳이 진실로 따뜻한 곳인지 등의 문제는 중요치 않다. 불구의 새를 품고 있는 노인의 가슴이야말로 바로 그 따뜻한 곳의 근원이며, 그러므로 그가 머무는 곳이라면 어디나 따뜻할 것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말미에 나타나는 비애의 색조조차도 그 훈훈함의 일부일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잔인한 도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남도 사람 연작
서편제
뿌리 깊은 나무 1976
주제 | 인간으로서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는 한의 표출과 그 승화 | |
갈래 | 단편소설, 연작소설 | |
성격 | 회상적, 우회적, 정서적 | |
배경 | 시간 | 1950년대 말, 초저녁부터 시작해 과거를 회상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일상적 시간 |
공간 | 전라도 보성 땅 한적한 소릿재 주막 |
소리의 빛
남도사람 1978
주제 | 한의 예술적 승화 | |
갈래 | 단편소설, 연작소설 | |
성격 | 전통적, 예술적 | |
배경 | 시간 | 1960년대 |
공간 | 장흥읍 인근 시골 주막 |
선학동 나그네
문학과 지성 1979
주제 | 한의 예술적 승화 | |
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연작소설 | |
성격 | ||
배경 | 시간 | 현재 - 30년 전 |
공간 | 전라남도 장흥에 가까운 어느 시골마을 선학동 |
여인의 소리
- 역동적인 한의 창조적 승화를 통한 영혼의 소리
- 자신의 삶과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총체적 의미에서의 실체
- 개인만의 단독자적인 세계가 아닌 타자들의 겹무늬로 아로새겨진 공동선의 세계
백학
- 한 마리 학으로 남아 선학동을 떠돌겠다는 여인의 말이 실현된 것
- 나그네 자신이 여인의 뒤를 따라 학으로 날아올라 자신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자 하는 의지
- '소리'로 날아오르는 비상학의 이야기가 투영된 상징물
- 정처없는 나그네 길에 오른 오라비의 떠돎
- 한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