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1921~1968)
전후 현실 참여시 |
- 지적인 언어와 서정성의 조화를 추구 - 〈시여 침을 뱉어라〉(1968), 《달나라의 장난》(1959) - 〈푸른 하늘을〉, 〈풀〉, 〈나의 가족〉, 〈절망〉,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반시론〉(1968) |
- 참여의 의미에 집착 - 자유의 개념을 가장 중요시 - 한국 문화의 다양성화 활력을 깨치는 무서운 폭력은 '정치적 자유의 결여' |
작품 목록
해법문학 | 윤희재 전공국어 |
공자의 생활난 (1945) 눈 폭포 사랑 (1960) 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꽃잎1 (2003) |
1950 눈 폭포 1960 푸른 하늘을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풀 |
1940 - 1950
공자의 생활난
/ 꽃이 열매의 상부에 피었을 때 너는 줄넘기 장난을 한다 나는 발산한 형상을 구하였으나 그것은 작전 같은 것이기에 어려웁다
주제 : 바로 보기를 통한 절대적 가치의 추구와 진정한 자기 실현 의지
특징
- 공자의 삶을 참고하고 논어의 한 구절을 차용
- 식물의 결실 과정에서 인생의 원리 유추
꽃과 열매
현상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상징. 식물이 꽃과 열매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기간은 아주 짧고 어려운 일인 것처럼 인생에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음을 보여줌
눈
/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주제 : 순수한 삶에 대한 소망과 의지
특징
- 핵심 어구의 점층적 반복에 의한 구체화
- 대립적 이미지를 통한 주제의 강조 (눈과 가래의 상징적 의미 대립)
- 소박한 일상어의 사용
- 청유형 어미의 반복으로 함께 행동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
- 동일한 문장의 반복과 변형을 통한 리듬감 형성
기침
- 눈과 같이 순수한 내면 의식에 도달하기 위한 자기 정화 행위.
- 몸 안의 불순한 것을 뱉어내는 행위.
- 자신의 내면 의식에 남아 있는 속물성, 소시민성 등의 불순한 의식을 거부하고 제거하고자 하는 의지.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는 구절은 이 시대가 기침을 하지 못하거나 기침 소리조차 마음대로 낼 수 없는 자유가 없는 부조리한 시대임을 암시해준다. 그래서 기침을 하는 것은 시인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저항의 의미이다.
폭포
/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주제 :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의지적 삶의 추구, 부조리한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의지적 삶
특징
- 시어의 반복으로 리듬감 형성, 주제 강조
- 폭포의 움직임을 역동적 심상으로 제시
- 폭포의 속성에 바람직한 삶의 자세 연결
- 서술적 산문의 리듬
1960
사랑
/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주제 : 혼돈과 불안을 동반하는 사랑의 역설
특징
- 도치 구문 및 반복과 생략, 의미의 대응 구조를 통해 사랑에 대한 화자의 깨달음을 표현
-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시어를 사용해 다양한 의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둠
푸른 하늘을
/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주제 : 자유를 위한 투쟁의 어려움
특징
- 푸름과 붉음의 색채 대조
- '자유'와 '혁명'의 상징적 표현
자유는 타인이나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수동적·소극적 개념이 아닌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적극적·실천적 개념임을 확신하고 있다. 노고지리의 비상만을 보고 자유를 노래하는 기존 시인들의 온건적·순응적 태도를 비판함은 물론, '푸른 하늘'이라는 자유를 향한 비상은 '피의 냄새'라는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투쟁과 노력을 통해 근접할 수 있다는 혁명의 본질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푸름'과 '붉음'이라는 색채 대조를 통해 뚜렷이 제시한다.
시어의 함축적 의미 | |
노고지리 |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일이 있는 사람 |
비상 | 자유를 위한 노력과 투쟁 |
피의 냄새 | 투쟁의 대유적 표현 / 희생의 상징 |
푸른색 | 하늘 | 자유의 색채 심상 |
↕ | ||
붉은색 | 피 | 투쟁 또는 희생의 색채 심상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주제 : 부정한 권력과 사회적 부조리에 저항하지 못하는 소시민의 삶
특징
- 대조적 상황 설정을 통해 강한 이미지 제공, 자신의 옹졸한 모습 형상화
- 자조적 표현을 통해 독자들에게 교훈적·반성적 태도 제공
- 자신의 일상 경험과 일화를 나열하여 삶을 성찰
반어적 형상화를 통한 교훈
부조리한 외부 세계를 비판하기 위해 그것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일만이 가능한 자신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방법을 취함으로써, 우리의 도덕적 양심을 일깨우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풀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주제 :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
특징
- 시어와 통사 구문의 반복·대구에 의한 리듬감 형성과 의미 심화
- 상징적 시어의 사용 (풀, 바람)
- 대립적 이미지에 의한 주제 강화
시어의 대립과 상징성 | |
풀 강인하고 끈질긴 민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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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바람 민중을 억압하는 독재 권력·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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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는다 억압에 의한 굴종 |
울다 슬픔과 고통 |
↕ | ↕ |
일어난다 억압에 대한 항거 |
웃다 넉넉함 |
대조적·점층적 시상 전개 | ||
1연 | 바람에 밀려 옆으로 누워 버린 풀 | 풀의 수동성 / 나약함 |
↕ 대조 ↕ | ||
2연 | 바람보다 빨리 눕지만 먼저 일어나는 풀 | 풀의 능동성 / 강인함 |
↓ 점층 ↓ | ||
3연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먼저 웃는 풀 | 풀의 끈질긴 생명력 |
꽃잎 1
/ 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 많이는 아니고 조금 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 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
주제 : 혁명을 일으키는 민중의 힘, 혁명의 정신이 지속되기를 바람
특징
- 상징적 소재들을 활용해 주제 표현
- 특정 시어들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 강화
바위를 뭉개고 떨어져 내릴 한 잎의 꽃잎 같고
무력하고 순응적이라고 여겼던 민중이 불의한 권력을 몰아내고 역사를 바꾸는 과정을 노래